제7편: 에지코트 기초 - 가죽 단면 약품이 가뭄 든 것처럼 갈라지는 원인과 매끄러운 마감법

지난 6편에서는 라이터의 파란 불꽃과 플래트닝 테크닉을 활용해 나일론 실 끝을 흔적 없이 단단하게 고정하는 실 마무리 요령을 알아보았습니다. 실 마감까지 끝나면 소품의 형태는 완성이 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가죽을 자른 단면(옆면)을 그대로 두면 가죽의 겉면과 속면의 층이 그대로 노출되어 시각적으로 미완성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가죽 분풀이 일어나거나 습기가 침투해 내구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단면을 깔끔하게 메워주고 제품의 완성도를 명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단계가 바로 단면 마감입니다. 가죽공예에서는 크게 토코놀을 이용해 가죽 자체를 문질러 광을 내는 방식과, '에지코트(기리메)'라고 불리는 고무 성분의 약품을 얹어 매끄러운 층을 만드는 방식 두 가지를 씁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독학러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에지코트 마감입니다.

열심히 약품을 바르고 말렸는데 하루 이틀 뒤에 가뭄 든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거나, 달걀껍질처럼 껍데기가 통째로 허물 벗겨지듯 떨어져 나간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에지코트가 갈라지고 뭉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유리알처럼 매끄럽고 유연한 테두리를 만드는 실무 정석 테크닉을 공유합니다.

1. 에지코트가 갈라지고 떨어지는 3가지 근본적인 이유

첫 번째 원인은 단면 평탄화 작업(사포질)의 부실입니다. 에지코트는 쉽게 말해 가죽 단면 위에 얹어지는 얇은 플라스틱/고무 막입니다. 그런데 약품을 바르기 전 가죽 단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두 장을 붙인 본드 층이 미세하게 튀어나와 있으면 약품이 가죽 표면에 균일하게 밀착되지 못합니다. 약품이 건조되면서 수축할 때 튀어나온 부분에 인장력이 집중되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것이 결국 큰 갈라짐으로 이어집니다.

두 번째 원인은 과유불급, 즉 한 번에 두껍게 바르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에지코트는 액체 상태일 때는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건조되면서 수분이 날아가고 고무 성분만 남는 구조입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올리면 겉면은 먼저 말라 고정되지만 내부의 수분은 빠져나가지 못해 갇히게 됩니다. 나중에 내부 수분이 뒤늦게 증발하면서 부피가 줄어들고, 이 과정에서 겉 표면이 수축을 견디지 못해 쩍쩍 갈라지게 됩니다.

세 번째 원인은 베이스 코트(프라이머)의 생략입니다. 특히 크롬 가죽이나 오일 성분이 많은 가죽은 에지코트 약품을 튕겨내는 성질이 있습니다. 가죽과 컬러 에지코트 사이에서 접착제 역할을 해주는 투명한 베이스 코트를 먼저 바르지 않고 곧바로 유색 에지코트를 올리면 단단하게 접착되지 못해 나중에 손톱으로 살짝만 긁어도 필름처럼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2. 유리알 단면을 만드는 4단계 가이드라인

실무에서 사용하는 균열 없는 에지코트 마감의 정석 프로세스는 철저한 분할 작업입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단계를 건너뛰지 않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1단계: 사포질로 단면을 한 몸으로 만들기 바느질이 끝난 단면을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가죽 두 장의 경계선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사포질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400방 정도의 거친 사포로 거친 단면과 본드 자국을 갈아내어 평평하게 맞추고, 이후 800방, 1000방 사포로 점차 올려가며 아기 피부처럼 매끄러운 상태를 만듭니다. 사포질은 항상 한 방향으로만 밀어야 가죽 단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2단계: 베이스 코트 1회 얇게 도포하기 평평해진 단면에 가죽 단면 흡수 방지 및 접착력 강화 역할을 하는 베이스 코트를 송곳이나 에지 롤러를 이용해 아주 얇게 펴 바릅니다. 가죽 속으로 약품이 살짝 스며들면서 단단한 가이드라인을 형성해 줍니다. 이후 완벽하게 건조(자연 건조 최소 30분) 시킵니다.

3단계: 유색 에지코트 '얇게 여러 번' 올리기 원하는 색상의 에지코트를 올릴 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약품을 듬뿍 얹는 느낌이 아니라, 붓이나 송곳 끝으로 단면을 가볍게 스치며 얇은 막을 한 겹 씌운다는 느낌으로 발라야 합니다. [1회 도포 - 완벽 건조 - 고운 사포질 - 2회 도포 - 완벽 건조]의 과정을 최소 3회 이상 반복합니다. 중간중간 마른 에지코트 위를 사포로 가볍게 다듬어주어야 층이 쌓이면서 생기는 붓 자국이나 울퉁불퉁한 요철이 사라집니다.

4단계: 완전 건조와 왁싱 마감 마지막 레이어까지 바른 후에는 최소 반나절(12시간) 이상 가만히 놔두어 내부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합니다. 드라이기 뜨거운 바람으로 강제 건조를 하면 겉만 마르고 속이 안 말라 갈라짐의 원인이 되니 반드시 그늘진 곳에서 자연 건조해 주세요. 완벽히 마른 후 손가락에 가죽용 왁스나 파라핀을 살짝 묻혀 단면을 문질러주면 마찰력이 줄어들어 일상 생활 속에서 약품이 옷에 쓸려 벗겨지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 에지코트가 갈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단면 평탄화 사포질이 부족하여 접착면이 불균일하거나, 한 번에 너무 두껍게 발라 내부 수분이 갇힌 채 마르기 때문입니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색 약품을 바르기 전 거친 사포와 고운 사포를 이용해 단면 경계선을 완벽히 없애야 하며, 접착을 돕는 투명 베이스 코트를 먼저 1회 올려주어야 합니다.

  • 유색 에지코트는 얇게 바르고 완전히 말린 뒤 사포로 다듬는 과정을 3회 이상 반복해야 하며, 드라이기를 통한 강제 건조보다는 그늘에서의 자연 건조가 균열을 막는 정석입니다.

다음 편 예고

단면 마감까지 끝나 완벽한 완성품을 손에 쥐었다면, 이제 이 상태를 오랜 기간 멋스럽게 유지 관리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새것보다 멋진 에이징의 비밀 - 베지터블 가죽 소품의 오염을 막고 자연스러운 광택을 내는 에센스 오일 케어 주기와 보관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댓글 유도 질문

에지코트를 바를 때 자꾸 가죽 옆면으로 약품이 넘쳐흘러서 앞뒷면 가죽 표면을 더럽혔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약품을 바를 때 송곳이나 롤러 중 어떤 도구를 주로 쓰셨는지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양 조절 팁을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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